한라산 02

2018.04.08 한라산 1,950m를 다녀오며...

진달래 대피소 앞쪽인 저곳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고 또 하늘을 날으는 점프샷을 해도 좋은데 못들어가게 막아놓았더군요....

진달래 대피소...최근엔 컵라면 불법 영업을 했다고 아주 시끄럽던...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는것도 좋더라구요...ㅎㅎ

그렇찮아도 산행이 느리신분들 대피소에서 나올 생각을 않길래 또 저혼자 오르고...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더니...

이제부터는 제법 빡신 길이 나오니까 맘 단디 먹고 올라야겠죠 ? ㅎㅎ

된 비알(매우 험한 비탈)길이라고도 하죠 ? ㅎ

오를수록 죽어가는 구상나무가 많이 보입니다...ㅠㅠ

사람들이 잘못해서 구상나무가 죽어간다면 제대로 관리를 하면 되겠지만 기후에 의한건....

이 나무는 자작나무겠죠 ? 근데 쭉쭉빵빵이 아니라서 헷갈리네요...

죽은지 좀 되어보이는 고사목도 보이고...

아이젠이 없이 운동화 차림의 산객은 아주 힘들어 합니다..

이곳의 자작나무는 처참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가지 일부는 죽어가고 있지만 살아있는 가지는 차가운 눈을 껴안은채 봄을 기다리네요... 

세월이 지나면 기후도 바뀌고 수목도 바뀌는건 어쩔 수 없는 도리겠죠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힘차게 올라갑니다.

앞으로 남은 고도는 250미터...

구상나무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도 힘든건 마찬가지인듯....

보모님을 따라온듯한 젊은 아가씨 힘들어 하면서도 잘 올라가네요...ㅎ

아고...전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네요...

살아있는 구상나무는 오래오래 잘 자라기를 바래봅니다...

정상쪽을 보니까 사라오름에서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고사목도 점점 더 많아지고...

바람도 불고 기온도 급격하게 떨어지네요...

고어텍만 입고 갔다간 추위에 혼줄이 나겠더라구요...

나이가 몇백년은 되어보이는 나무던데...

최근 몇년만에 이렇게 변한거 같네요...

그래도 차가운 바람이 만들어놓은 눈꽃은 아름답네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이 지점에서 주저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가장 많더라구요...ㅎㅎ

조금만 더 힘을 내야겠죠 ?

이곳의 조망도 완전 끝내주는데...세상에나 안개때문에...

사라오름에서 제 사진을 찍어주신분을 만나 또 부탁을 드렸습니다...ㅎ

짙은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겨울 파카를 꺼내입고 정상으로 오르면서...

정상부근에 야생화가 있는지 찾아보았는데...보이지 않더라구요...

야생화 탐사는 포기하고 정상으로 오릅니다...

강풍과 안개가 장난이 아니네요...

힘들어 하는 여성분들이 많네요...힘내세요 이제 다왔어요...ㅎㅎ

안개가 걷혔다 밀려왔다를 반복합니다...

정상쪽에 오히려 눈이 없더라구요...ㅎㅎ

이제 마지막 오르막게단이 나오고....

해발 1,900미터...이 표시만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던데...ㅎㅎ

바람과 추위가 어느정도인지를 말해주는...ㅎ

그래도 겨울보다는 덜하네요...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안개는 그대로더라구요...

바위사이엔 눈꽃을 피운 나무도 있고...

한라산 정상을 표시하는곳이 한군데 더 생겼더라구요...ㅎㅎ

빨리 올라온 덕에 빈정상석도 찍고...

기념사진도 남겨봅니다...ㅎㅎ

그리곤 배낭을 벗어두고 백록담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와우~~하는 함성이 들리면 거의 10정도만 열리고 다시 안개로 가득차는....ㅎㅎ

한라산 백록담...비싸도 너무 비쌉니다...ㅎㅎ

백록담이 열리는걸 두번 보았는데 두번다 이정도밖에...

산악회 후미가 오기까지 기다렸다가 기념사진을 찍어드리고 관음사쪽으로 하산을 했는데...

시간을 보니까 정확히 정상에서 1시간을 기다렸더라구요...것도 벌~벌~~떨면서...ㅋ

이젠 기다림과 힘듬을 보상받는 시간입니다...

아름다운 눈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네요...

다들 환호성을 지르면서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아주 시끄럽더라구요...ㅎㅎ

 

조금더 내려오니 더 멋진 풍광이 있어서 동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